6.25전쟁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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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휴전 이후 계속되는 무력 충돌의 실체는?

전쟁의 참화가 휩쓸고 지나간 한반도에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황폐화 되었다. 전흔이 남기고 간 이 땅위에는 38도선이 휴전선으로 대치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상자와 전쟁의 폐허만을 거머쥐었을 뿐이다. 남북한의 감정대립과 이념대결은 더욱 격화됐고, 평화통일의 기대는 더욱 멀어졌다.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었으며, 어느 쪽도 명확하게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은 더욱 아니었다. 중무장한 무장병력이 지키는 휴전선은 남북분단의 엄연한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53년 전 그날 비록 총성은 멎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바로 우리 눈앞에서 계속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10시, 군사정전협정이 발효된 이래 50년 동안 남?북한 군인 130여만명이 이를 준수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인원만 해도 한국군 496명을 비롯하여 미군 221명 등 7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내에 500m 간격으로 설치된 1,292개의 군사분계선의 표지판은 남북분단의 현실을 잊은 듯, 비무장지대의 능선과 계곡, 그리고 산야를 완전히 변화시킨 무상한 세월의 흐름 속에 희미한 잔해만 남기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한반도의 허리부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북한간 첨예한 군사적 대치 상황은 군사분계선의 존재를 엄연한 현실로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처럼 군사분계선은 평소 세인(世人)들의 뇌리 속에는 잊혀진 망각의 존재처럼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냉전의 유산으로 분명히 현실속에 존재하는 실체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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