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재난을 가져왔다. 수많은 자식 잃은 부모, 부모 잃은 고아, 남편 잃은 여인, 파괴된 고향산천,
그리고 고향을 떠난 온 실향민들, 이 많은 민족적 고통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때 우리 민족의
아픔은 점차 희석되고 또 망각되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세기란 긴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6.25의 후유증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세상에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이자 중무장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한반도는 여전히 세상에서 분쟁의 위험이 가장 큰 지역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
56년 전 그 날 이 땅위에서 일어난 6.25전쟁의 참화는 우리의 국방 미비가 불러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6.25의 결과는 참담, 그 자체였다.
개전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당하고 하루아침에 국가가 존망의 기로에 섰던 사실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를 쉽게 잊어버린
민족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말과 같이 6.25를 상기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국방과 안보체제를
확고히 하는 귀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