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지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6·25 전사자 유해소재분석지도’가 전자책(e-book)으로 제작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소장 최북진)는 1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남한지역을 대상으로 한 유해소재분석지도를 최근 제작·배포 중”이라며 “예산을 절감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책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도 323매를 포함 약 800매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6·25 전사자 유해소재분석지도’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간행물 중에서는 최초로 CD 형태의 전자책으로 제작돼 책자 발간 예산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유해발굴 현장 부서에서 컴퓨터 등을 활용, 2차 가공하기에 적합한 것이 특색이다.
이번 지도는 과거 군사편찬연구소가 제작한 6·25전쟁 주요 전투 요도와 11권본 한국전쟁사, 6권본 육군전사 등 공식 전사를 기초로 주요 전투 경과에 대한 분석과 아군 피해율 검토, 유해발굴 현장 답사, 4000여 명에 달하는 참전자 증언록과 현지 주민 증언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이번에 제작된 전자책에 수록된 지도에는 주요 전투의 경우 격전지와 대량 전사·실종 지역을 표기하고, 전투지대와 주방어선, 축차진지를 구체적으로 표시했을 뿐만 아니라 철수·기동 경로와 집결지, 대기지점, 재편성 지역도 명시해 6·25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추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자책 제작 과정에서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들은 연구원 1인당 40여 개의 전투사례를 분담하고 연구원 1인당 700건의 증언과 20여 권의 1차 사료를 분석하는 등 철저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유해소재분석지도의 신뢰성을 높였다.
한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이번 유해소재분석지도 제작에 이어 북한 지역의 유해소재분석지도 제작에 조만간 착수해 연말까지 책자 형태로 완성할 계획이다.
김병륜 lyuen@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