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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4 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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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다시보는 6·25-<90>강문봉 장군과 3군단 재창설
다시보는 6·25 - [군사기획]
<90>강문봉 장군과 3군단 재창설
풍부한 경험 바탕 산악군단 전통 수립

강문봉 장군은 한국군에서 지용덕(智勇德)을 겸비한 뛰어난 군인이자 가장 불운한 삶을 살았던 장군이다. 그는 6·25전쟁 때 육본 작전국장·육본 전방지휘소장·1사단장·2사단장·미 10군단 부군단장·3군단장·2군사령관(31세)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백선엽·정일권 장군을 이을 차세대 리더로서 군사영어학교를 졸업 후 건군에 참여했고, 6·25전쟁 때는 기라성 같은 군 선배를 제치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1956년 김창룡 암살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생활 중 4·19로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으나 다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는 등 파란만장한 생활을 했다. 그는 1983년(60세) 뒤늦게 연세대학교에서 ‘한국군 주요 지휘관의 통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나, 급성 폐암에 걸려 투병생활 중 65세의 일기로 미국에서 타계했다.

이때 그는 사면복권됐으나 계급복권령에 직접 서명치 않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채 이국땅에 묻혔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만주신경군관학교 예과(豫科)를 마치고 일본 육사(59기)에 편입했다. 그는 만주 신경제일중학교 재학 시 단체로 영화관람을 갔는데, 그곳에서 만주군관학교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수석 졸업하는 광경의 영화뉴스를 보고 군인이 되고자 했다.

그는 만주군관학교에 수석 입학·졸업할 정도로 뛰어난 영재였다. 만주군관학교는 역대로 한국인이 수석을 차지했지만 그의 성적은 월등했다. 역대 수석 졸업은 박임항(1기)·박정희(2기)·장은산(4기)·강문봉(5기)이었다. 이들 모두 성적 우수자로 뽑혀 일본 육사에 편입했다.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무력으로 점령했다.

이를 중국에서 분리 독립시켜 만주국을 세우면서 수도를 장춘에 정하고 신경(新京)으로 개칭했다. 이때 신경지구 한인 교민회장이 그의 부친 강윤철이었다. 그는 은행·정미업체 등 사업체를 운영해 많은 돈을 번 데다 인품마저 뛰어나 그의 집은 이곳 한국인 관리와 군인들의 집합소였다. 박정희·정일권은 이 집의 단골손님이었다.

6·25전쟁 직전 그는 육본 작전국장으로 있다가 장창국 대령에게 그 자리를 인계하고 도미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6·25전쟁 때 그는 육본 전방지휘소장을 수행하다가 정일권 장군이 미국에서 복귀해 육군총장이 되면서 작전국장에 복귀했다. 이후 정일권 총장과 콤비를 이루며 낙동강 방어작전과 북진작전을 지도했고, 그 공로로 장군 진급(27세) 후 1951년 4월 백선엽 장군의 후임으로 1사단장에 보임됐다.

서울 점령을 목표로 최대 공세를 펼친 중공군 4월 공세를 저지해 수도 서울을 사수한 공로로 한국(태극무공훈장)과 미국(레존 오브 메리트)의 무공훈장을 받고 소장으로 승진했다. 1년간 도미유학 후 그는 1952년 7월 2군단 부군단장, 그 후 정일권 장군 후임으로 2사단장에 임명돼 1952년 가장 치열한 전투인 저격능선 전투를 지휘했다.

그 후 미 10군단 부군단장으로 임명돼 산악전 경험이 부족한 화이트 군단장을 도와 작전을 성공시켰다. 휴전을 앞두고 1953년 5월 3군단이 재창설되면서 작전 능력이 뛰어나고 산악전 경험이 풍부한 그는 군단장에 임명돼 중동부 전선의 크리스마스·M1고지에서 적에게 결정적 타격을 줘 ‘현리전투의 치욕’을 씻고 산악군단의 전통을 수립했다.

그해 중장(30세)으로 진급했다. 이때 군단포병사령관은 박정희, 부사령관은 다부동전투에서 귀순한 정봉욱이었다. 3군단이 빠른 기간에 정예군단으로 성장한 것도 이들 유능한 장교들의 포진 덕분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런 강 장군에게 ‘지용겸인백전백승(智勇兼仁百戰百勝)’의 휘호를 내려 그의 공을 치하했다.


<남정옥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관>

[국방일보-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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