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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08: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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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기획-한국군 세계를 가다<32>
<32>이라크 전쟁과 다이만·쿠웨이트지원대
[중동 하늘길 열고 사막에서 안식처 제공 / 2011.08.16]

한국 공군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6년 6월 30일, 미 공군으로부터 C-54D 수송기 4대를 인수했다. 여의도 비행장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항공수송을 전담하게 될 은마부대가 창설되고 베트남 전선의 후방 공수임무를 수행했다. 이로부터 40여 년이 지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 공군은 아프간에 이어 이라크 안정화작전에 파견됐다. 적대 세력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상존하는 이라크 상공에 다이만부대 C-130 수송기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리고 쿠웨이트지원대는 쿠웨이트 캠프 버지니아에 자리 잡고 수많은 병력과 장비·물자를 수송하는 전진 기지였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모래폭풍 속에서 1만9000여 명의 자이툰부대 장병과 다국적군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자이툰부대 장병과 물자를 싣고 이라크 아르빌 공항에 착륙하고 있는 다이만부대의 C-130 수송기 사진
파견 장병들에게 이라크 기후와 작전환경을 적응시키고 복귀 장병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캠프 버지니아 내의 쿠웨이트지원대 사진
해외파견 공군부대 현황 55공군지원단(은마부대) 베트남전1966.7.15~1973.3.15, 56공수비행단(비마부대) 걸프전 1991.2.24~1991.4.10, 57공수비행단(청마부대) 아프간전 2001.12.21 ~ 2003.12.20

▲ 항상 그대와 함께 다이만부대

자이툰부대가 아르빌에 전개 후 2004년 10월 제58항공수송단 장병 153명과 C-130 수송기 4대는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기지에 안착했다. 10월 24일부터 자이툰부대와 다국적군의 인원 및 물자, 주요인사의 공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적의 위협이 상존했으므로 입·출항시 항공기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도로 숙달된 전술비행으로 신속하게 위협 지역을 이탈했다. 이때 지상 위협을 사전 감제하는 은하수작전과 협조된 작전을 통해 단 한 건의 공격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우수한 공군 작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바그다드는 늘 적대 세력에 의한 공격이 상존하고 있어 더욱 신중함이 요구됐다. 아르빌 파견대를 운용해 입·출항 항공기의 관제, 병력 및 화물의 적·하역 통제, 그리고 아르빌 공항 현지인 기상관측과 항공관제 교육도 실시했다. 또 카타르 파견대에서는 미 중부사령부 연합항공작전본부와 항공작전 수행체계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전구 내 또는 착륙 기지에 대한 위협 정보를 파악했다.

파견 다국적군과의 교류활동으로 미군과 함께 일본 이라크 재건 항공단과의 교류활동도 실시했다. 한·미·일 기상실무 및 정비 관계관 회의, 한미 정비사 상호교환 교육을 통해 정비 업무의 현장체험과 기술을 교류했다. 필자가 바그다드 동맹군 지휘본부에 업무협조 차 방문했을 때 일본 공군 수송기를 이용하고, 레바논 동명부대에서도 인접 중국 공병부대와 협조 체제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통해 동북아 주변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다이만부대는 2007년 7월 레바논 동명부대 파견 때 자이툰부대로부터 전환되는 장갑차와 일부 장비에 대해 해외공수작전도 실시했다. 9개 진(1323명)은 전투임무 수행 6000시간 비행기록 수립과 아울러 출격 2530소티, 인원 4만3905명과 화물 4572톤을 수송했다. 2008년 12월까지 4년 2개월 동안 지구 86바퀴에 해당하는 331만㎞를 비행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 사막의 오아시스 쿠웨이트지원대

자이툰부대는 6개월 단위로 교대했는데 각진 또한 3개 제대로 구분됐다. 다이만부대 수송기에 의해 바그다드 경유 또는 직항으로 쿠웨이트지원대가 있는 캠프 버지니아까지 이동했다. 따라서 쿠웨이트지원대는 임지에 부임하는 장병들에게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곳이고, 귀국하는 장병들에게는 안도의 장소였다. 쿠웨이트지원대는 2004년 9월 최초 9명으로 캠프 도하에서 주둔하다가, 2005년 2월 16명으로 증편해 캠프 버지니아로 옮겼다. 총 23회의 병력 교대 지원과 14회의 재보급 물자 인수 및 이동을 지원했다. 그리고 물자·장비의 통관 지원, 현지 구매 지원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자이툰부대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보장하는 쿠웨이트 최고의 오아시스로 손꼽혔다.

자이툰부대 주둔지에서의 지속적인 군수지원 또한 계속됐다. 군수지원단을 중심으로 파견부대 처음으로 정비대대를 편성, 각종 신형장비 정비를 통해 장비 가동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열대지방에 적합한 급식지원을 위한 표준식단을 개발하고, 물자 재보급 체제를 개선했다. 그리고 간단 없는 수송지원을 위해 사전 노정 교육과 위험예지 훈련, 운행 후 검차 등을 통해 정비 결함을 최소화해 항시 출동태세를 유지했다. 위성을 통한 첨단 정보통신장비 운용으로 24시간 유무선 통신을 보장해 임무수행을 뒷받침했다.

▲ 너와 나 한마음 한가족 `평화지대'

해외파견 장병들은 누구나 “당신이 곧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병 장병 모두가 종파를 초월한 한마음, 한가족이라는 생각이었다. 세찬 비바람이 불어도 종교센터에서의 기도와 예불은 곧 자이툰부대 장병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한마음의 표현이었다. 군사원조에 의존하던 암울했던 1960년대의 한국군이 아닌 강인한 정신력과 최신 첨단무기로 무장된 오늘날 정예화된 모습으로 다국적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그다드 한복판에 다국적군은 방호벽으로 둘러싸인 그린존(Green Zone)이 있었다면, 아르빌에는 현지인의 마음으로부터 만들어진 평화지대(Blue Zone)에 자이툰부대 장병이 있었다.

▲ 재외공관 교민의 안식처 코리아센터

군의 역할은 전투임무 수행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 더구나 해외 공관 및 교민, 기업활동 안전에 대한 보장은 더욱 중요하다. 올해 초 청해부대에 의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과 리비아 사태 시 교민 철수작전을 봐 알 수 있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했던 바그다드 주(駐)이라크 한국대사관 안전과 외교활동 여건 보장을 위한 경계 지원으로, 2004년 4월부터 해병경비중대 대사관 경비대 14명을 운용했다. 그리고 아르빌 내 체류하던 교민 안전을 위해 자이툰부대 주둔지 내 코리아센터를 운용하고, 영외 출타시 현지 치안 전력인 제르바니 경호를 지원했다. 또한 영사업무지원반을 운용해 재외국민의 출·입국 지원과 시설물 관리를 통해 생업활동을 보장했다. 그리고 정부 기관과 기업체가 쿠르드 지역 진출을 위해 방문 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자이툰부대와 지역 주민 및 쿠르드 지방정부(KRG)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을 방문했던 네체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지방정부 총리와 올해 4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자이툰의 우정이 오늘날 한국과 이라크의 우호관계에 절대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석유 자원 개발 및 건설수주 등에서 한국의 기업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국군의 해외 파견은 단순한 군사적 임무뿐만 아니라 국익 창출로 이어지므로 명분(名分)과 실리(實利)를 고려하는 큰 틀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사실은 이라크 파견 사례를 통해 잘 입증되고 있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해외파병사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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