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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08.30 1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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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33)김용길 중사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33] 김용길 중사
"쏟아지는 탄우 뚫고 적 대전차화기 파괴"

제2해병여단 11중대가 1967년 2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베트남 꽝응아이성 쭈라이 지역에서 치른 짜빈동전투는 베트남전쟁 전체의 중대급 전투 중 최대의 승전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짜빈동의 대승은 모든 전투요원의 일치단결된 노력과 함께 많은 영웅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소대 선임하사 김용길 중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1개 연대 규모의 북베트남군이 11중대 짜빈동 기지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14일 밤 11시 20분쯤이었다. 파괴통으로 기지 북서쪽 3소대 정면의 외곽 철조망을 절단한 적은 아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곧 숲 속으로 도주하고 말았다.

그들의 1차 공세 후 긴장된 시간을 보낸 중대가 곧 날이 밝아 올 것을 기대하고 있던 새벽 4시 10분쯤이었다.초저녁에 교전한 바 있는 제3소대 전방에서 은밀히 접근하고 있는 적을 발견했다. 조명탄을 띄우자 기지를 겹겹이 포위하고 있던 적은 집중 포격을 시작했다. 이어 압도적으로 우세한 병력으로 공격을 시작한 그들의 기세는 맹렬했다. 김중사가 배치된 기지 남쪽 1소대 정면의 적도 공격을 시작했다.조명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자욱한 포연으로 인해 옆 사람마저 식별할 수 없었다.

1소대장 신원배 소위는 선임하사 김중사에게 소대 우측을 담당토록 하고 자신은 적의 주력이 집중된 좌측을 담당했다.소대장과 방어 책임을 분담하게 된 김중사는 각 병사의 진지를 뛰어다니며 대원들에게 “조금도 두려워 말고 머리를 들고 조준사격 하라, 죽더라도 진지를 이탈하지 말고 자기 진지에서 죽자”라고 외치며 독려했다.소대장과 선임하사의 활약에 힘입어 소대의 조준사격이 계속되자 적은 20m 전방에서 저지된 채 더 이상 진출하지 못했다.

아군의 총탄 세례 앞에서 공격이 저지된 적은 철조망 너머 바위 뒤에 대전차유탄포를 설치하고 중대 지휘소에 집중 사격을 퍼붓고 있었다. 중대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신소위는 특공대로 그들을 격파하기로 하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선임하사 김중사가 가장 먼저 화답했다. 이어 이진 병장, 조용화 상병이 앞으로 나섰다. 특공조는 쏟아지는 탄우를 뚫고 철조망을 넘어 포복으로 적 진지에 접근했다. 그리고 수류탄을 던져 넣어 대전차화기 3정을 노획했다.

전투가 끝난 후 확인한 결과 특공대가 공격한 바위 뒤에서 적의 시체 18구를 추가로 확인하고 자동화기 6정과 수류탄 100발을 노획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자 중대장으로부터 긴급 명령이 하달됐다. “적이 3소대 지역을 돌파했다. 역습으로 적을 격파하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소대 정면의 적들은 전의를 상실한 듯 더 이상 접근할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소대장과 협의한 김중사는 2분대를 차출해 역습에 나섰다.

측방에서 갑자기 나타난 역습부대에 허를 찔린 적들은 수많은 시체와 장비를 남겨 둔 채 부상자를 부축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어 날이 밝아오면서 1개 중대로 1개 연대 공격을 물리친 신화와 같은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1소대의 승리는 금슬(琴瑟) 좋은 부부의 부창부수(夫唱婦隨)와 같이 손발이 척척 맞은 소대장과 선임하사의 신뢰와 역할 분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소대장 신소위에게 태극무공훈장, 선임하사관 김용길 중사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해 두 사람의 용맹과 공적을 치하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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