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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6.12.21 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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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46)이춘근 대위
베트남 정글의 영웅들 - [군사기획]
<46> 이춘근 대위
땅속에 숨겨진 적 식량 225톤 발견

이춘근 대위는 해병2여단 6중대장으로 승룡7호 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승룡7호 작전은 해병여단이 1969년 1월 5일부터 2월 2일까지 1개월 동안 베트남 중부 호이안 일대에서 전개한 작전이다. 여단이 호이안으로 이동한 직후인 1년 전 1월 30일 겪었던 뗏(舊正) 공세와 같은 적의 대규모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작전이었다.작전 6일차인 1월 11일, 이대위가 지휘하는 6중대는 7시 헬기에 탑승한 후 기지를 출발, 남동쪽 4㎞ 지점의 마우호아 마을 부근에 착륙했다.

이대위는 마을 외곽에 3개 소대를 배치, 소대 단위로 탐침을 이용한 정밀탐색 작전을 수행토록 했다.잠시 후인 8시쯤, 1소대장 한진동 중위와 소대원은 블록을 이용해 만들어진 수상한 묘지를 발견했다. 사주경계 후 야전삽으로 묘지를 발굴하자 시체 대신 포대에 담아 비닐로 포장한 쌀 포대가 발견됐다. 수색을 계속한 결과 주변에서 쌀 600포대와 TNT·탄약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 중대장 이대위는 그 일대를 베트콩의 보급기지로 판단하고 각 소대에 전파, 정밀수색을 계속했다.

3소대 김명환 소위와 소대원들이 마을 외곽에서 밭고랑이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야전삽으로 발굴하자 폭 1m, 길이 100m에 이르는 보급품 집적소가 나타났다.그곳에는 쌀 1000여 포대와 함께 소금·땅콩·콩기름 등이 숨겨 있었다. 2소대 박일성 소위와 소대원들은 폐가옥을 수색하던 중 비밀 대피호를 발견, 크레모아 5발과 서류뭉치 등을 발견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쌀 400포대와 벼가 가득 채워진 5말들이 항아리 30개를 발굴했다.6중대는 13일까지 탐색과 발굴작업을 계속했다.

그날 11시 15분쯤, 중대는 마을 주변에서 1000여 포대의 쌀을 추가로 발견하고 M1·M16 소총 실탄 2만여 발을 노획했다. 중대장은 그 일대가 적의 보급기지인 것으로 판단하고 주변을 정밀 탐색한 결과 오후 4시 15분쯤 묘지를 가장한 보급소를 또 다시 발견하고 은닉된 쌀 1000여 포대를 추가로 발굴함으로써 하루 동안 2000여 포대의 식량을 노획했다. 6중대 지역에서 적의 대규모 보급기지가 발견되자 대대장 정순환 중령은 6중대 외곽에 추가 병력을 투입, 적의 공격에 대비하면서 노획품들을 후송하기 시작했다.

후송된 식량은 총 225톤이나 됐다.같은 시기 수색에 나선 인접 중대 지역은 물론 주월 한국군 전체 작전에서도 그처럼 많은 양의 노획품을 획득한 사례는 없었다. 발견된 식량과 탄약은 우기에 대비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완전 포장해 주변 일대에 분산, 저장해둔 것이었다.그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베트콩들은 불과 며칠 앞인 1969년의 뗏 명절을 이용해 1년 전의 뗏공세와 같은 대공세를 감행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6중대가 정밀 탐색으로 그들의 대규모 보급품 기지를 발견해 비축된 보급품을 압수한 것은 그들의 공세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됐다. 그 후 해병여단 지역에서는 한동안 베트콩의 대규모 공세가 없었기 때문이다.정부는 정밀 탐색 작전으로 베트콩의 보급기지를 발견해 수훈을 세운 6중대장 이춘근 대위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해 그 공로를 치하했다. 중대원들에게도 공적에 상응하는 포상을 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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