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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8.01.14 1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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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6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군사 관계사 재조명 발판 마련
국방일보-책마을
군사 관계사 재조명 발판 마련
한중군사관계사 한러군사관계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주변국과의 상호관계는 한 나라의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경우 주변 강대국과의 군사 관계가 안보의 기반 자체를 정의할 만큼 큰 영향력을 미쳐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변국과의 군사관계에 초점을 맞춰 그 역사적 전개 과정과 의미를 분석하는 일은 현실적 필요성 측면이나 학문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그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측면에서 주변 강대국과의 군사관계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우리나라 사학계에서 거의 공백 지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소장 김홍영)가 순차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대외 군사관계사 관련 시리즈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연구·정리되지 못한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군사편찬연구소가 2002년 한미 군사관계사를 시작으로 이번에 ‘한·러 군사관계사’와 ‘한중 군사관계사’을 잇따라 발간함에 따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4강 중 일본을 제외한 3개국의 군사관계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중국은 고조선 이래 우리나라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한 ‘영원한 이웃’이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군사관계사를 정리하는 작업은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 역사상 주요 국가 중 고조선·고구려·백제 등 세 나라가 중국과의 전쟁으로 멸망한 것은 우리 역사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일대 사건이었다. 고려왕조 이후에도 거란·여진·몽골 등 대륙 세력과의 끊임없는 충돌은 안보 질서를 지배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조선 이후 중국의 명·청나라와의 군사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중 군사관계사를 편찬하는 일은 다루는 시대 범위가 넓고 사료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실무적으로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있는 작업이다. 당장 동북공정 등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 중국사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지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본문과 목차 곳곳에서 중국이라는 명확한 표현 대신‘중국 대륙’이란 타협적인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관련 연구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런 난관을 무릅쓰고 군사편찬연구소의 서인한 박사가 한 권의 책으로 한중 두 나라의 군사관계사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양국 사이의 역사적 관계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물론 국방정책수립 관계자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출간된‘한중 군사관계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조선 말까지의 군사협력, 전쟁, 외교 관계를 다루고 있다. 독립운동 시기 이후의 현대 군사관계사는 다루지 않아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편찬작업을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군사편찬연구소의 심헌용 연구원이 집필한 한·러 군사관계사도 국내에서 그동안 밀도 있게 연구되지 못한 분야를 잘 정리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심연구원은 2002년 ‘러시아의 한반도 군사관계사’, 2004년 ‘러일전쟁과 한반도’ 등 한·러 군사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관련 분야 전문가다.

심연구원이 펴낸 세 권의 책을 통해 19세기 후반 이후 한·러 군사관계사의 큰 틀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조선군과 러시아군이 충돌했던 나선정벌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이 밖에도 베트남전 관련 통계를 정리한 ‘통계로 본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국방조약집 제7집’, ‘동아시아 전쟁사 최신 연구 논문선집’ 등 세 권을 지난 12월 발간, 1월 초부터 배포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전 관련 주요 통계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단행본 공개 자료가 없었다는 점에서 최용호 박사가 집필한 ‘통계로 본 베트남전쟁과 한국군’은 베트남전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병륜기자 lyuen@dema.mil.kr>

[국방일보-20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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