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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09: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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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0
글쓴이
관리자
제목 : [국방일보]-“공간 내주고 시간 벌었다”
국방일보-책마을
“공간 내주고 시간 벌었다”
6.25 전쟁사 4권<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공간을 내주고 시간을 번다.”6·25전쟁이 발발한 지 보름여가 지난 1950년 7월 중순, 국군과 미군의 상황이 그랬다. 객관적인 상황은 암담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상실한 한미연합군은 금강 일대에서 방어선을 형성하려 했으나 그나마 쉽지 않았다. 7월 16일 서부지역의 금강방어선이 돌파되는 순간, 동부지역에서도 북한군이 경북 문경에까지 침입하는등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위기 국면에서도 희망의 싹은 보이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군 육군 17연대의 화령장 전투였다. 7월 17일 충북 보은에서 경북 함창으로 이동하던 육군 17연대 1대대는 이미 전방에 북한군이 존재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북한 15사단 소속 1개 대대가 우리 군보다 앞서 상주에 진입한 것이다.

적에게 포위당할 염려가 있었지만 육군17연대 1대대 장병들은 침착했다. 포로로 잡은 북한군 전령을 통해 15사단 48연대 주력이 곧 나타날 것이라는 첩보를 얻자 오히려 상주 화령장 일대를 고수해서 적을 공격할 결심을 한 것이다.

북한 15사단 48연대 주력이 저녁을 먹기 위해 한자리에 집결하자 육군17연대 1대대는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육군17연대 1대대장의 사격명령에 400문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자 북한군 48연대는 250여 명의 전사자를 남긴 채 붕괴했다.

다음날인 18일 17연대 수색대는 또다시 북한군의 전령을 생포했다. 이번에는 15사단 45연대가 지나간다는 첩보를 얻었다. 육군17연대는 2대대를 추가 배치, 북한군 45연대를 기다렸다.

7월 20일 마침내 적이 나타났다. 17연대 2대대는 대대장의 사격명령에 따라 적색 오성 신호탄 3발과 함께 대대의 모든 화기를 통해 적을 공격했다. 결과는 적 356명 사살, 26명 생포였다. 연대장과 함께 온 미군 군사고문관이 “30년 군생활 동안 이런 통쾌한 싸움은 처음”이라고 찬탄할 만큼 쾌승이었다.

전체적으로 전선은 조금씩 밀리고 있었으나 화령장 전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곳곳에서 국군과 미군이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한미연합군은 천금 같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 같은 지연전 성과가 두 달 뒤 한미연합군이 전면적인 반격을 감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됐음은 물론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최근 펴낸 ‘6·25 전쟁사’ 제4권은 금강∼소백산 산맥선의 지연작전을 주로 다루고 있다. 시기적으로 1950년 7월 14일부터 31일까지의 상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국군과 미군의 지연작전을 중심으로 국군의 재편성, 미군의 참전과정, 축선별 지연작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구소련에서 간행된 자료를 활용, 그동안 부정확하게 알려졌던 소백산맥 지연전 기간 중 북한 1·2·13·15사단의 기동로를 새롭게 수정·반영했다. 또 호남에서 경남서부지역으로 연결되는 북한 6사단과 4사단의 상황과 기동로도 구소련 측 자료를 활용, 충실하게 보완했다.

‘6·25 전쟁사’는 지난 2003년부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소장 김홍영)가 미국·러시아·중국 등 해외에서 발굴한 자료를 최대한 반영하고 기존의 6·25전쟁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기 위해 편찬하고 있는 전쟁사 시리즈다. ‘6·25 전쟁사’ 1·2권은 지난 2004년, 3권은 2006년 12월에 발간됐으며 오는 2012년에 전체 11권이 모두 발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6·25 전쟁사’는 A4 용지 392만 장에 달하는 각종 연구소 수집 자료를 활용,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전사 연구를 위해 수시로 현지 지형 정찰을 실시하는 등 현장감 있는 편찬 작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의 보병 중심 전사와 달리 각 병과와 육·해·공군의 전사까지 충분히 감안해 편찬하는 등 신판 ‘6·25 전쟁사’의 특징은 이번에 발간된 4권에도 충실히 적용됐다.

<김병륜기자 lyuen@dema.mil.kr>

[국방일보-200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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