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복길(이복길)

  • 군별 : 육군
  • 계급 : 하사
  • 군번 : 9517855
  • 전몰일자 : 19530627

공훈사항

이복길 하사는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면 운사리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지루한 휴전협상이 진행되던 1953년 2월 10일, 제주도 모슬포의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6사단 7연대로 배치되었다.
이복길 하사가 부대로 전입했던 1953년 3월 중순, 제6사단은 교암산-봉화산을 잇는 고지군에 방어진지를 편성하고 있었다. 제7연대는 사단의 우전방인 765고지-교암산을 주저항선으로 점령하고 있었다. 그가 전입하기 전, 제7연대는 예하 제2대대가 확보하고 있던 전진기지인 575고지를 1952년 4월에 중공군에게 빼앗기고, 이후 4월 1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벌였으나 끝내 되찾지 못했다. 그리고 제7연대는 5월 22일에 제19연대에 방어진지를 인계하고, 사단 예비가 되었다.
이후 제6사단은 1952년 10월 21일부로 사단 전투지경선이 확장되면서 방어정면이 일부 조정되었다. 이복길 하사가 소속된 제7연대는 교암산을 좌우로 연하는 선으로 원래 방어하던 지역을 담당했다. 이때부터 사단 예하 3개 연대는 전방연대와 예비연대 임무를 교대로 수행했다. 전선은 1953년이 되어서도 큰 전투 없이 소강상태가 계속되었다. 이에 사단 장병들은 방어진지 보강과 수색작전에 집중했다. 그가 소속된 중대는 1953년 3월 19일에 사단 후방지역으로 수색작전을 나갔다가 적 침투부대를 발견하여 치열한 전투 끝에 격멸했다. 이날 그는 용감하게 전투하다가 중상을 입고 부산의 제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이후 다행히 빨리 회복되어 부산의 육군 제2훈련소로 배치되어 조교 임무를 수행했다.
육군 제2훈련소는 신병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방위 임무도 수행하고 있었다. 당시 부산지역은 유엔군의 병력과 물자가 증원되는 항구이며, 임시 수도가 위치한 곳으로 아군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반면 적 게릴라들에게는 후방을 교란할 수 있는 공격목표들이 많이 있었다. 이에 훈련소는 조교를 포함한 기간요원으로 기동타격대를 편성하여 이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해 왔다. 그러던 중 6월 27일 부산항 인근에 적 게릴라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이복길 하사이 소속된 기동타격대는 즉각 출동하여 치열한 전투 끝에 격멸했다. 이날 그는 선두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들의 기습사격에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복길 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23판-14면-8768호)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127-ㅈ-031)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