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병호(李秉浩)

  • 군별 : 육군
  • 계급 : 하사
  • 군번 : 9285940
  • 전몰일자 : 19530614

공훈사항

이병호 하사는 1926년 8월 14일에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휴전 협상이 지속되면서 고지 쟁탈전이 진행되던, 1953년 1월 9일 입대하여, 제주도에 위치한 육군 제1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5사단 제35연대로 배치되었다.
이병호 하사가 부대에 배치될 무렵 전황은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군과 유엔군이 캔자스(Kansas)선(임진강-연천-화천-양양을 잇는 선)에서 중공군 및 북한군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5사단은 육본 직할로 강원도 고성군 간성에서 부대정비 및 교육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1953년 4월 5일 사단은 美 제10군단에 배속되어 산악훈련을 실시한 후 제2군단으로 배속 전환되었다. 이후 사단은 4월 15일 화천군 임남면 백암산 동북방 제3사단 전선을 인수하여, 949고지-973고지-883고지를 잇는 전선을 방어했다. 방어 배치는 제36연대를 좌전방 949고지 일대, 제27연대를 우전방 883고지 일대를 방어하도록 하고, 이병호 하사가 소속된 제35연대를 사단예비로 낡은터와 황병동에 집결보유하면서 주진지 및 전초진지 보강을 실시했다.
이 무렵 중공군은 대규모 하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1차 공세 제1단계는 5월 10~15일 중대급 이하의 소규모 공격, 2단계는 20~30일 대대급 이하의 목표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에 중공군 제60군 제180사단이 1953년 5월 12일에 제5사단의 전초진지인 689고지(텍사스고지)를 공격해 왔으나 사단은 5월 17일까지 4차례의 역습을 실시하며 적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적을 격퇴했다. 이후 중공군은 6월 10일 본격적인 하계공세를 시작하면서 제60군 제180·181·203사단을 투입하여 인해전술을 펼치며 파상적인 공격을 가해 왔다.
사단은 제3사단 제22연대를 배속 받아 3차례 역습을 하면서 6월 15일까지 혈전을 거듭했으나, 적에게 주저항선을 빼앗기고 북한강 동·서안의 등대리-후동-널우골을 잇는 선까지 후퇴하여 새로운 방어진지를 편성했다. 이병호 하사는 복무기간 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6월 14일 분대원을 이끌고 전초진지인 텍사스고지를 역습 간 적 총탄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병호 하사의 혁혁한 전공을 표창하여 화랑무공훈장(훈기번호 127326 육)을 추서하고,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위패(44판-5면-204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설치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36-ㅊ-010)에 그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