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병재(李秉宰)

  • 군별 : 육군
  • 계급 : 하사
  • 군번 : 8810445
  • 전몰일자 : 19530512

공훈사항

이병재 하사는 1924년 1월 21일에 경상남도 의령군 대의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휴전협상이 지속되던, 1952년 3월 21일에 제주도에 위치한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5사단 제27연대로 배치되었다.
이병재 하사가 부대에 배치될 당시 전황은 국군과 유엔군이 캔자스(Kansas)선(임진강-연천-화천저수지-양양을 잇는 선)과 그 북방에서 중공군 및 북한군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5사단은 1952년 1월 13일부로 제1군단에 배속되어 동해안 거진으로 이동, 1월 23일 제11사단의 전선을 인수하여 554고지-351고지-감호 일대를 잇는 방어선을 담당하고 있었다. 사단 정면의 적은 북한군 제47, 제9사단으로서 적은 월비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 남쪽의 351고지를 비롯한 사단의 전초진지와 주저항선을 공격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내 적 제9사단은 7월 10일 대규모의 공격준비사격에 이어 351고지를 집중 공격했다. 적의 기습공격에 아군은 적에게 동 고지를 탈취당했으나, 제27, 제35연대를 번갈아 투입하며 3일간 적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국 이 고지를 탈환했다. 그 이후, 제5사단은 11월 10일 현 전선을 제15사단에 인계하고 간성으로 이동하여 부대정비와 교육훈련을 하면서 주변지역에 대한 수색정찰과 매복 작전을 병행했다.
1953년에 접어들면서 제5사단은 4월 15일부로 제2군단에 배속되어 철원군 김화지역의 제3사단 전선을 인수받아 949고지-973고지-883고지를 잇는 전선인 일명 미주리(Missouri)선(가리봉산-인제 북방-원통 북방-미시령-속초를 잇는 선)을 방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단은 제36연대를 좌측 전방 949고지 일대를, 이병재 하사가 소속된 제27연대를 우측 전방 883고지 일대를 방어하도록 하고, 제35연대를 사단예비로 낡은터와 황병동에 보유하면서 주진지 및 전초진지 보강을 실시했다.
이후 사단 전방의 중공군 제60군 제180사단이 5월 12일 사단의 전초기지인 689고지(텍사스고지)를 공격해 옴으로써 사단은 5월 17일까지 4차례의 역습을 실시하며 적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적을 격퇴했다. 이후 적은 수시로 소규모 부대를 침투시켜 동 고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병재 하사는 5월 12일 분대원을 진두지휘하며 상실된 텍사스고지를 탈취하려고 역습하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병재 하사의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35-ㅁ-023)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