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병섭(李秉燮)

  • 군별 : 해병
  • 계급 : 일병
  • 군번 : 9222031
  • 전몰일자 : 19511016

공훈사항

이병섭 일병은 경기 고양군 송포동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1952년 4월 7일 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 군사훈련 과정을 마친 후 1952년 7월 15일 해병대 제1연대 제2대대에 배치되었다.
당시 전황은 남·북이 휴전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휴전을 맞이하기 위해 지리한 공방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서부전선에서는 국군과 유엔군이 적의 전초기지들을 점령한 후 방어진지를 강화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장단·사천강 지구는 경기도 문산과 파주에 접해 있고 서울과 이어져 있어서 서울의 관문인 개성-문산 축선을 지키는 데 아주 중요한 곳이었다. 해병대 제1연대가 점령하고 있던 전초진지 일대는 155고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발 50m 미만의 구릉과 전답으로 된 개활지이며, 적의 감제 하에 있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형이었다.
이 일병이 부대에 배치될 즈음에는 강우기로 인해 사천강의 수위가 높아져 기습작전이나 정찰을 수행하는 데 많은 제한이 있었다. 적은 아군의 활동이 어려운 이 기간을 이용하여 전투준비를 강화하며, 날씨가 호전되어 관측이 가능한 시기에는 아군 진지를 향하여 포사격을 가해왔다.
7월과 8월에 아군은 주로 적의 침투에 대비한 매복작전을 실시했으며, 적진에 대한 기습공격은 사천강의 수위에 따라 제한적으로만 실시했다. 우기에는 수위의 변동이 잦아 적진을 향해 출발할 때에는 낮았던 수위가 복귀할 때에는 수심이 2m를 훨씬 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로 인해 화기와 장비를 가지고 도하작전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우기가 끝나고 9월이 되자 아군과 적은 자기 진영의 전초진지를 보강하며 화력지원하에 기습과 정찰을 반복했다. 9월에는 두 차례(9.5-6, 9.19-20) 적의 공격의 있었으나 해병대 제1연대는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전초진지를 모두 사수했다.
10월이 되자 적은 아군의 전초진지를 탈취하고자 10월 16일 포병사격 지원 하에 약 2개 대대 규모의 병력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했다. 이리하여 피·아 간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수차례나 반복되었다. 이 일병은 10월 16일 36전초진지에 대한 역습을 하다가 적탄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병섭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92-ㅁ-075)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