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백헌 일병은 1932년 3월 1일에 출생했다(출생 장소 미상).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도 불구하고 정치 및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던 1949년 5월 중순, 강원도 춘천의 제7연대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예하 대대로 배치되었다. 당시 제7연대는 춘천에 연대본부를 두고 제6사단에 예속되어 화천에서 춘천에 이르는 축선을 담당했다.
이백헌 일병이 부대로 전입했던 때, 제7연대는 북한군의 침략에 대비하여 방어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는 중대원들과 함께 방어진지에 2∼3개소의 통나무로 만든 유개호를 마련하고 호(壕) 간에는 철조망을 설치하고 그 중간에는 대인지뢰를 매설했다. 또한 방어에 유리한 소양강 변과 북쪽 춘천 분지를 감제하는 164고지 일대에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또한 사단은 전쟁 발발 직전에 38도선상에서 북한군의 수상한 공격징후들이 포착되자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통제하면서 고도의 경계태세 유지를 강조했다.
제7연대 장병들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고 곧바로 전방방어진지에 투입되었다. 북한군 제2사단은 약 1시간에 걸친 공격준비사격으로 아군 방어진지를 무력화한 다음에 SU-76자주포(당시 전차로 오인)를 앞세우고 쳐들어왔다. 장병들은 대전차 특공조를 구성하여 적 자주포를 파괴했다. 또한 소양강이라는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적에게 타격을 가함으로써 6월 27일까지 적 부대의 춘천 점령을 저지했다.
이백헌 일병이 소속된 제7연대는 북한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6월 27일 오후 1시부터 춘천에서 철수하여 원창고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6월 30일까지 적의 진출을 저지하다가 다시 홍천을 거쳐 원주로 철수했고, 7월 1일에 육본 명에 의거 충주로 이동하면서 지연전을 수행했다. 그리고 연대는 7월 4일 음성으로 이동하여 북한군 제15사단의 공격을 7월 9일까지 저지했다. 연대는 7월 10일에 음성에서 철수하여 괴산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에 적 제15사단의 공격을 받고 7월 11일 새벽까지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이날 전투에서 그는 선두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의 총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백헌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33판-40면-21899호)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38-ㄱ-043)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