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민종 일등중사는 충청북도 제천군 송학면에서 1926년 1월 18일에 출생하였다. 그는 6·25전쟁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나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이 일등중사는 1952년 2월 18일에 입대 후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제1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제8사단 제16연대에 배치되었다.
이 일등중사의 부대 전입 후, 제8사단 제16연대는 1953년 2월경 강원도 김화군 수도고지 일대에 주둔해 있었다. 수도고지는 1952년 9월 중 국군 수도사단과 중공군 간에 여러 차례 공방전이 벌어졌던 해발 600m의 고지이다.
이 일등중사가 소속된 제8사단 제16연대는 1952년 3월 미 해병대 제1사단으로부터 노전평 북방 854고지, 812고지 작전지역을 인수하기 위해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노전평으로 주둔지를 이동했다. 이후 제8사단의 연대들은 근접전을 전개하며 북한군을 격퇴하고 주저항선을 확보했다. 이어서 미 제245전차대대와 협조하여 적의 돌파구를 완전히 봉쇄하며 역습을 통해 고지를 완전히 선점할 수 있었다.
당시 북한군의 지형조건은 고지를 감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있었다. 제8사단은 북한군의 공격 징후를 1953년 초순부터 간파해 전초진지 경계를 엄중히 하는 동시에 수색 정찰 활동을 증가시키고 예비대를 전방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제8사단은 적군의 측방 화력과 일제사격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594고지와 647고지를 빼앗겼지만 지형적 악조건과 병력의 손실을 무릅쓰고 공격을 감행하였다.
북한군은 1953년 5월 13일 제8사단의 주저항선 및 후방에 걸쳐 포격을 가했고 1953년 5월 27일에 제8사단 512고지와 647고지에 공격을 감행하였다. 제8사단은 연막탄과 함께 전차 2대가 출현하였을 때 수류탄전과 치열한 사격전으로 북한군을 격퇴하고 패주 시켰으나 제8사단 또한 북한군의 포격으로 통신망이 두절되었다.
다음날 병력을 증강하여 재침입하는 적군과 전투하였지만 647고지와 594고지를 빼앗겼고 국군 진내까지 침입하여 피아간에 치열한 교전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제8사단은 결국 끊임없이 증강되는 적으로 인해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이 일등중사는 1953년 6월 2일 수도고지 능선의 진지를 사수하다 전투 중 총탄에 맞아 안타깝게도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민종 일등중사의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위패(44판-6면-130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64-ㄹ-064)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