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문찬(李文燦)

  • 군별 : 해병
  • 계급 : 하사
  • 군번 : 9213924
  • 전몰일자 : 19521017

공훈사항

이문찬 하사는 전북 김제군 백구면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1951년 9월 5일 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 군사훈련 과정을 마친 후 1951년 12월16일 독립 제43중대에 배치(후에 동해부대 경비부로 배속 전환)되었다.
당시 전황은 공산군과 유엔군이 휴전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휴전을 맞이하기 위해 지리한 공방전을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한국 해병대는 동해안의 요충지 원산항을 장악하기 위해 여도를 위시한 각 도서를 점령하고 있었다.
독립 제43중대는 해안 봉쇄선을 연장하고자 하는 해군의 요청과 적의 후방을 위협하는 동시에 첩보공작을 실시하여 차기 작전에 대비하고자 최청송 중위 지휘 아래 양도를 무혈점령했다. 양도는 세 개의 작은 섬(길주양도, 명천양도, 강후이도)으로, 그 중 강후이도는 암석으로 된 무인도여서 전략적 가치가 없었으므로 독립 제43중대는 1952년 2월 명천양도와 길주양도에 상륙했다.
양도 대안(對岸)인 명천군 상가면 일대에는 북한군 1개 중대규모의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대가 양도에 상륙한 다음부터는 월북한 표무원(전 국군 제6여단 제8연대 대대장)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대안에 120mm, 75mm, 105mm 등 포진지를 구축하고 아군 측 중대진지에 대해 수시로 포격을 가했다. 적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중대는 적의 포진지를 아군 함정에 통보하여 함포사격으로 적에게 대응했다.
양도 대안인 명천군 상가면 일대에 주력을 배치한 북한군 제63연대는 해병대가 점령하고 있던 양도를 기습할 목적으로 전투경험이 많은 병력을 차출하여 함경북도 부령군에서 상륙훈련과 사격훈련을 마친 다음 1952년 2월 19일 양도상륙작전을 감행했다. 독립 제8대대(독립 제43중대에서 증편)는 해안의 중요지점에 병력을 배치하여 적의 상륙을 저지했다. 적은 10월까지 수시로 상륙기습을 시도하여 해병부대가 점령하고 있던 도서를 탈취하고자 했다. 10월 17일 이 하사는 독립 제8대대가 수행하는 해상정찰작전을 위한 지원임무를 수행하다가 적 해안매복대의 공격을 받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문찬 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92-ㅅ-075)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