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무영(李武榮)

  • 군별 : 육군
  • 계급 : 일병
  • 군번 : 0400129
  • 전몰일자 : 19501020

공훈사항

이무영 일병은 1930년 3월 15일 경상북도 월성군 내남면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6·25 전쟁으로 인해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1950년 10월 20일 육군에 입대하여 수도사단에 배치되었다.
당시 전선 상황은 38도선을 돌파한 국군과 유엔군이 파죽지세로 북한군을 몰아붙여 작전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수도사단은 원산-함흥을 탈환하고 장진호, 부전호, 성진까지 육박하고 있었다.
이무영 일병이 소속된 사단은 평양에서 북진을 개시하여 오로리로 진출하고 있었다. 반면 북한군의 주력부대들은 의주, 삭주, 만포진 이남으로 진출 중이어서 당초 예상방어지역과는 아직도 120~270km나 떨어져 있어 수도사단보다 먼저 예상집결지에 도착하기는 불가능하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북한군은 분산된 채 전진하였다. 이 일병과 장병들은 장진호를 향해 진격하던 중 미상의 적과 조우하여 이들을 격퇴하고 패잔병을 생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국군은 초기전투에서 많은 손실을 입고 부대의 재편과 보충을 통해 전쟁 전의 수준을 회복하였으나 대부분 신병이어서 전투력이 미약한 상태였다. 그 시기에 입대하였던 장정들은 기초 군사훈련 과정조차도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전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일병 역시 간단한 소총 조작법만을 익힌 후 전선에 배치되었다. 이 일병과 같이 입대한 신병들이 전투에 투입되어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전사하는 사례도 허다하였다. 군번은 고사하고 부대원 명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중대장은 물론 소대장이나 분대장이 소속 대원의 이름을 익히기도 전에 전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일병은 전투를 수행하는 동안 삶과 죽음의 감각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전투 경험이 많지 않은 신병에 불과하였으나 조국을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신념만큼은 누구보다 투철했던 이무영 일병은 1950년 10월 20일 원산 부근 전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용감히 싸웠으나 북한군의 총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하였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무영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위패(23판-5면-235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셔 살신보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명비(003-ㅋ-096)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