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명기 이등중사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서 출생하였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6·25전쟁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1951년 11월 중순 육군에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1사단 제15연대에 배치되었다.
이명기 이등중사는 두매리 전투에 투입되었다. 1951년 12월 28일-1952년 1월까지 8일간에 문산 정면의 임진강 북안의 사천-백학산-사미천 일대에서 제15연대를 예비로 확보하고 북한군과 대치중이었다. 1월 3일 오전 8시 일제히 포문을 열고 두매리 고지 일대를 집중사격 하였고 적진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이 이등중사가 소속된 연대병력은 북한군의 역습을 받기 시작하여 진내에서 백병전까지 실시하면서 북한군을 저지하였다. 이후 이 이등중사와 연대병력은 7월 13일부터 경남 밀양으로 이동하여 운문산-신불산 지구에서 공비 소탕작전을 실시하였다. 불모고지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10월 1일 제1사단은 임진강 동서안, 역곡천 남안을 연한 주저항선을 방어하게 되었으며 텟시 고지 및 니키 고지에 대한 중공군의 공격에 대비하여 준비를 갖추면서 진지를 보강하고 있었다.
11월에 접어들어 사단은 포로획득과 북한군 전초기지 파괴 작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으며, 소노리의 상실로 주저항선이 북한군에게 위협받고 있었으므로 기필코 이를 탈환하고자 연대병력을 작전에 투입하였다. 공격에 앞서 12개 포병대대가 소노리 고지 일대에 포격을 집중하였으며, 유엔 공군기 B-26 6대가 목표지점을 폭격하였다. 이명기 이등중사와 연대병력은 고지탈환작전에도 투입되었다. 12월 11일 소노리 고지에서는 7부 능선상에서 북한군의 집중포화와 수류탄 세례를 받아 공격이 진척되지 않고 있었으나, 대노리 고지를 공격한 중대는 전차소대의 지원 하에 1개 소대를 우회시켜 대노리 고지를 확보하였다.
1953년 초, 휴전회담이 중단된 상황에서 전선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이등중사와 연대병력은 1953년 3월 6일~3월 7일 317고지 전초기지 공방전을 전개하였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선두에 서서 용맹을 발휘하였다. 죽음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후까지 용감하게 싸웠던 이명기 이등중사는 1953년 4월 23일 연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명기 이등중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의 전사자명비(015-ㅎ-034)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