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돈종 경사는 1925년 1월 11일 전남 나주군 다시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1949년 7월 1일 경찰에 입문했으며, 전몰 당시 전남도경 함평경찰서 소속으로 재직 중 여수에서 전사했다.
제주 4·3사건(1948년)과 이듬해 여·순 사건으로 인하여 안보적으로 매우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방공비 세력이 증가하자 정부는 군·경 합동으로 대대적인 공비토벌작전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 경사는 3단계(제1단계: 1949.10.30-11.30, 제2단계: 12.1-12.15, 제3단계: 1949.12.16-1950.2.28.) 토벌작전에 참여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다.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를 기해 북한군이 전 전선에 걸쳐 남침을 개시하자 경찰 비상경비총사령부는 각 도(道) 경찰국이 즉각 전투태세로 전환하도록 지시하고, 군경 합동작전태세에 돌입했다.
6월 28일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7월 4일 한강방어선을 돌파하여 파죽지세로 남진하자 함평경찰은 함평-영광, 함평-광주, 함평-무안, 함평-나주를 잇는 주보급로 경비, 피난민 이동·통제 구호, 주요 시설 경비, 오열 색출 임무를 수행했다.
7월 23일 북한군이 광주를 점령하고 남으로 진격함에 따라 함평경찰은 지연전을 펼치며 나주-보성을 거쳐 7월 25일 순천에 도달했다. 이날 전차 5대를 앞세운 북한군이 나주를 거쳐 목포로 진격하였고, 그 중 일부 부대는 순천을 압박하였다. 이 시기 하동의 퇴로가 막히자 전남 경찰병력 200명은 7월 25일 순천에서 여수로 이동한 후 선박을 이용하여 삼천포로 향했다. 함평경찰을 포함한 전남경찰 병력 80여 명은 전남 비상경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순천에서 북한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기로 하고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7월 26일 조계산 자락 행정리에서 방어태세에 임하고 있던 함평경찰은 북한군 제6사단의 선두 부대가 접근해오자 전 화력을 동원하여 적을 격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의 압도적인 병력과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7월 27일 함평경찰이 여수로 후퇴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하던 중 이 지역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던 공비들과 교전이 벌어졌다. 이 경사는 휘하의 병력을 지휘하여 적을 격퇴하던 중 적의 총탄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돈종 경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98-ㅋ-079)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