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달근(李達根)

  • 군별 : 육군
  • 계급 : 상병
  • 군번 : 9344920
  • 전몰일자 : 19530717

공훈사항

이달근 상병은 1929년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지루한 휴전협상이 진행되던 1952년 6월 중순에 제주도의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2사단 직할부대인 공병대에 배치되었다.
이달근 상병이 부대로 전입했던 때, 제2사단은 김화 동쪽의 남대천 일대 주저항선에 방어진지를 편성하고 있었다. 전선은 소강상태가 계속되었고, 장병들은 진지보강과 교육훈련에 열중이었다. 얼마 후 상급부대 방침에 의해 방어진지 전방의 감제고지인 저격능선(580고지)에 대한 공격작전을 준비했다. 이 전투는 전선이 교착되었던 김화지역에서 국군 제2사단과 중공군 제15군이 맞서 주저항선 전방의 전초진지를 빼앗기 위한 전투였다.
이달근 상병이 소속된 공병중대는 제31연대를 직접 지원했다. 제31연대는 10월 14일 첫 날 공격 시에 사단의 조공으로 공격하여 저격능선(580고지)을 탈취했다. 그러자 오성산 일대에 배치되어 있던 중공군 제15군이 그날 밤부터 역습을 감행하여 끈질기게 공격함으로써 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사단은 11월 24일까지 수차례에 걸친 공방전 끝에 저격능선을 탈취하여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공병중대는 항상 공격 시에는 선두에서 장애물 개척으로 공격을 선도하고, 방어시에는 장애물을 설치하여 적의 공격을 지연시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
이후 제2사단은 몇 번의 부대교대를 거쳐 1953년 여름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281고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중공군이 먼저 6월 29일 밤에 화살머리고지를 공격하여 탈취했다. 이때 제32연대와 제17연대가 최초 방어에는 실패했으나, 역습으로 탈취했다. 이후 제31연대가 7월 6일부터 방어하다가 중공군의 공격으로 다시 빼앗겼다.
이달근 상병이 소속된 공병중대가 직접지원하는 제31연대는 7월 10일, 11일에 연속적으로 공격하여 결국 화살머리고지를 탈취했다. 중공군의 저항은 격렬하였고, 전투는 매우 처절했다. 공병중대는 장애물을 개척함으로써 목표를 탈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7월 11일 공격 시에 용감하게 돌격하던 중 적의 총탄에 중상을 입고 후송되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7월 17일에 안타깝게도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달근 상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비(021-ㅂ-093)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