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조 일병은 1930년 3월 15일에 충청북도 청원군 북일면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포로교환문제 등으로 휴전협상이 진행되던 1952년 10월 2일, 제주도 모슬포의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제2사단 제32연대로 배치되었다.
이기조 일병이 부대로 전입했을 때인 10월 중순, 제2사단은 동년 6월 30일부로 미 제40사단의 방어진지를 인수하여 김화 동쪽의 남대천 일대 주저항선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후 전선은 소강상태가 계속되면서, 제32연대는 진지보강과 수색 및 매복작전에 집중했다. 그런데 공산군은 휴전협상을 지연하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었다. 이에 유엔군사령관은 휴전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공산군에게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 부대에 방어진지 전방지역에 대한 공격작전을 실시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제2사단은 10월 14일에 오성산 남쪽의 중공군 전초지역인 저격능선(580고지)을 탈취하기 위해 공격을 하기로 하고, 제17연대와 제32연대가 교대로 공격했다. 저격능선은 오성산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지형으로서 공산군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었다. 이기조 일병이 소속된 제32연대는 첫날 공격에 강력한 화력지원을 받아 저격능선을 탈취했다. 이후 중공군의 즉각적인 역습으로 다시 빼앗기고, 그리고 다시 빼앗는 치열한 전투가 42일 동안 계속되었다. 벌써 피아간에는 수차례 공방전이 있었다. 제32연대는 11월 24일에 빼앗겼던 저격능선을 되찾기 위해 공격하여 탈취했다.
전선은 1953년 되었어도 소강상태는 계속되었다. 이에 장병들은 방어진지 강화와 야간 매복, 주간 수색작전에 중점을 두었다. 이 일병이 소속된 소대는 4월 18일에 적정을 탐지하기 위해 적 지역으로 침투하다가 적 매복조에 발각되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날 전투에서 이기조 일병은 선두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고, 부산에 위치한 제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곳 병원에서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1953년 4월 20일에 사망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조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위패(39판-1면-085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셔 살신보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명비(079-ㅁ-062)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