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박봉춘 일병은 전라남도 광주시 삼동에서 출생하였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6·25전쟁으로 인해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1950년 7월 2일 육군에 입대하여 기초 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수도사단에 배치되었다.
수도경비사령부는 1950년 7월 5일 수도사단 개칭되었다. 사단은 7월 6일 진천지구 전투, 7월 13일 청주 전방 미호천 전투, 14~16일 청주 남쪽 고은리 전투를 수행하고, 7월 17일 보은에 도착하였다. 사단은 다시 철수하여 7월 말에는 낙동강 방어선 형성 시 의성 동쪽 길안 일대에서 방어진지를 구축하였다.
박봉춘 일병과 사단은 8월 9일부터 전개된 기계-안강전투에서 북한군 유격부대인 제766부대의 해체된 병력으로 증강된 북한군 제12사단을 격퇴함으로써 북한군의 낙동강 방어선 돌파를 저지하였다. 이 기계-안강전투는 북한군 제12사단이 청송-기계를 거쳐 포항으로 진출하자, 수도사단이 제17연대를 배속받아 기계-안강 일대에서 강력한 방어 작전으로 북한군의 남진을 격퇴시켰다. 박 일병과 사단 병력은 16일 안강 북쪽 고지일대로 진출하여 방어진지를 편성하였으나, 미처 진지도 편성하기 전에 적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많은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포병과 공군기의 지원으로 용기동 일대의 고지를 재탈환한 후 기계 측방을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적은 부분적인 역습을 시도하다가 퇴로차단의 위협을 느껴 비학산 일대로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박봉춘 일병과 장병들은 원산탈환을 위한 북진작전으로 10월 1일 오후 2시에 38도선 북쪽의 20km 지점인 동해안 가도의 양양에 돌입하여 양양을 점령하였다. 그와 장병들은 1~9일 사이에 양양-원통-인제-양구-철령을 거치면서 북한군을 소탕해 10일 원산을 점령하였다. 박 일병과 연대병력은 계속 함북지역인 영흥-함흥 방향으로 진격하여 퇴각하는 북한군을 추격해 사살하였다.
그는 전투를 수행하는 동안 삶과 죽음의 감각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박봉춘 일병은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며 용감히 싸웠으나 1950년 11월 9일 속초 부근 전투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에 장렬히 전사하였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박봉춘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유해(47묘역-10판-9819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명비(004-ㄴ-009)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