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박병만(朴炳萬)

  • 군별 : 해병
  • 계급 : 일병
  • 군번 : 5101917
  • 전몰일자 : 19510927

공훈사항

박병만 일병은 전남 무안군 이도면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1950년 8월 5일 제주도 해병대 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 군사훈련 과정을 마친 후 1950년 9월 1일 해병대 제3대대에 배치(1950년 12월 부대개편 후 해병대 제1연대 예속)되었다.
당시 전황은 북한군이 아군의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투력을 보강하고 있었고, 유엔군은 동·서해안에 양동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인천지역에 대한 대규모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3대대는 인천상륙작전(1950.9.15.-9.17.), 경인지구 전투(1950.9.20-10.5.)에 참가하여 서울을 수복하며 중부지역에서 북한군의 전투력을 약화시켰다. 이어서 대대는 원산·동해안지구 전투(1950.10.27.-12.15.), 영덕지구 전투(1951.1.25.-2.13.), 영월지구 전투(1951.2.19.-3.15.), 홍천지구 전투(1951.3.18.-4.3.)에 참가하여 북상하던 북한군 패잔병들을 소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국군과 유엔군이 춘천 북쪽의 38도선을 돌파하여 화천 방면으로 기동함에 따라 홍천지구 전투가 끝난 후 대대는 화천에 투입되어 화천지구 전투(1951.4.10.-1951.6.1)를 수행했다. 화천지구 전투를 마친 대대는 곧바로 양구로 기동하여 도솔산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되었다. 도솔산지구는 기암절벽과 협곡으로 이루어진 지형이며, 양구와 인제를 잇는 도로와 접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해병대 제1연대는 6월 4일 오전 8시를 기해 공격을 개시하여 6월 19일까지 치열한 공방전 끝에 24개 목표를 모두 점령했다. 난공불락의 요새인 도솔산고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자 이승만 대통령은 도솔산의 해병대부대를 방문하여 ‘무적해병’이라는 휘호를 하사했다.
그 후 연대는 8월 26일 미 해병대 제1사단으로부터 적의 주방어선인 924고지(김일성 고지)와 1,026고지(모택동 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수령하였다. 당시 924고지와 1,026고지는 도솔산 인근 만대리 분지(양구군 해안면 소재)를 둘러싼 북단 능선 일대에 위치한 고지들인데, 이곳은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향후 중동부전선의 전세를 판가름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8월 27일부터 공격작전을 개시한 연대는 9월 3일 목표 고지를 모두 점령하고 방어작전으로 전환하였다. 9월 27일 박 일병은 적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탄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박병만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92-ㅂ-033)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