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박명섭 일병은 경상북도 경주군 외동면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6·25전쟁이 발발하고 국군이 낙동강 선까지 철수하자, 그는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어섰다. 박 일병은 1950년 8월 하순 대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제7사단 제5연대에 배치되었다.
박 일병이 부대에 배치될 무렵의 전황은,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9월 공세를 맞이하여 최후의 일전을 전개하고 있었고, 제7사단은 영천전투에서 적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연대는 영천전투에서 9월 4일부터 9일까지는 제8사단에 배속되어, 10일부터는 원대 복귀하여 15일까지 적과 혈전을 벌인 끝에 적 제8·15사단을 궤멸시키고, 영천을 탈환함으로써 낙동강방어선을 지켜내고 반격의 여건을 만들 수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에 따라 국군은 9월 22일부로 추격작전으로 전환했다. 이때 사단은 미 제8군 예비로 경주에 집결해 있다가 9월 29일 제2군단으로 배속 전환되었다. 사단은 추격작전 때 제8사단을 후속하여 경주-안동-문경-수안보-충주-장호원을 거쳐 10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 10월 8일 양문리에서 38도선을 돌파한 연대는 김화를 거쳐 11일 평강에 진출하여 잔적을 소탕했다. 연대는 10월 17일 곡산에 도달했고, 20일 평양이 탈환되자, 21일 그 북방의 기림리, 노산리 일대까지 진출하여 육군본부 직할로 전환되었다. 23일 다시 미 제1군단 예비로 전환된 연대는 29일까지 평양과 그 북방 일대의 잔적소탕 임무를 수행했다.
10월 29일 제2군단으로 배속 전환된 사단은 개천을 거쳐 11월 1일 군우리로 집결했다. 이때 중공군은 온정리, 운산 일대에서 아군을 격파하고 청천강 선까지 진출했다. 여세를 몰아 중공군 제38군은 청천강 이북의 국군과 유엔군을 포위 격멸하고 북상하는 증원부대를 차단하려 했다. 사단은 11월 2일 개천 동쪽의 비호산 일대에 배치되었고, 연대는 그 우측의 760고지 일대에 진지를 편성했다. 이곳에서 연대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중공군 제38군단과 혈전을 벌인 끝에 적을 격퇴함으로써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최초로 승리하는 부대가 되었다. 이 전투에서 박 일병은 죽음을 무릅쓰고 진지를 사수하다 중상을 입고 후송되었으나, 11월 8일 끝내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박명섭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 유해(30묘역-판-25802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50-ㅂ-034)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