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박길홍(朴吉弘)

  • 군별 : 육군
  • 계급 : 이등중사
  • 군번 : 9518007
  • 전몰일자 : 19530717

공훈사항

박길홍 이등중사는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면(現 괴산읍)에서 출생했다(출생 일자 미상).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휴전 협상이 지속되면서 고지 쟁탈전이 진행되던, 1953년 2월 12일 입대하여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제2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과 공병 주특기 훈련을 수료한 후 제5사단 공병대로 배치되었다.
박길홍 이등중사가 부대에 배치될 무렵 전황은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군과 유엔군이 캔자스선(임진강-연천-화천저수지-양양을 잇는 선)과 그 북방에서 중공군 및 북한군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제5사단은 육본 직할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에서 부대정비 및 교육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1953년에 접어들면서 사단은 4월 5일 美 제10군단에 배속되어 산악훈련을 실시한 후 제2군단으로 배속 전환되었다. 계속해서 사단은 4월 15일 화천군 임남면 백암산 동북방 제3사단 전선을 인수하여, 949고지-973고지-883고지를 잇는 전선을 방어하면서 주진지와 전초진지 보강을 실시했다.
사단 전방의 중공군 제60군 제180사단이 5월 12일에 제5사단의 전초기지인 689고지(텍사스고지) 및 오봉능선을 공격해 왔다. 박길홍 이등중사가 소속된 사단은 5월 17일까지 4차례의 역습을 실시하며 적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적을 격퇴했다. 이와 같이 주요 전초고지 전투는 북한강과 금성천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에 집중되었다. 이는 곧이어 전개될 제2차 공세가 이곳으로 지향될 것임을 암시하는 징후였다.
그 후 사단은 중공군의 본격적인 하계공세를 시작하기 전인 6월 9일까지 689고지, 오봉능선, 삼각봉 등 전초기지를 보강했다. 중공군은 6월 10일부로 제60군 제180·181·203사단을 투입하여 인해전술을 펼치며 하계공세를 개시했다.
이에 사단은 6월 15일까지 혈전을 거듭했으나, 결국은 적에게 주저항선을 빼앗기고 강원도 김화 일대 등대리-후동-널우골을 잇는 선까지 후퇴하여 새로운 방어진지를 편성했다. 7월 11일 전선 조정으로 화천 북방의 백암산을 포함한 제3사단의 동측 일부를 사단이 담당하게 되면서 책임지역이 확장되었다.
그렇지만 사단은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백암산 부근에서 중공군을 2개 사단의 공격을 물리치고 금성천 북쪽으로 격퇴시켰다. 박길홍 이등중사는 7월 17일 백암산 일대 방어진지에서 소대원을 지휘통제하며 장애물 설치 중 적 포탄에 맞아 안타깝게 전사했다(전사자 명부에 전사 장소가 포천은 오류로 추정).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박길홍 이등중사의 공적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위패(23판-32면-17015호)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36-ㅋ-059)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