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순(이기순)

  • 군별 : 해병
  • 계급 : 하사
  • 군번 : 9100418
  • 전몰일자 : 19500717

공훈사항

이기순 하사는 1949년 8월 1일 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 군사훈련과정을 마친 후 1949년 10월경 해병대 제1중대에 배치되었다(제1중대는 1950.1.1. 제1대대에 예속, 1950.7.13. 고길훈부대에 배속).
당시 국내는 여·순 사건(1948.10.19) 이래 잔여 공비들이 지리산에 몰려들어 주변 일대의 도시와 촌락에 출몰하여 살인, 방화, 약탈로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해병대는 김성은부대를 편성(1949.8.29)하여 1949년 8월 29일부터 12월 26일까지 진주 일대의 공비토벌작전을 수행하였고, 이후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제14연대와 교대하기 위해 제주도로 이동하였다.
제주도에 주둔한 해병대의 중요한 임무는 4.3사건 이후 한라산을 근거로 준동하고 있던 공비를 토벌하는 것이었다. 해병대는 1950년 2월부터 제주도 공비토벌작전을 수행하던 중 6·25 전쟁을 맞이하게 되었다.
해군본부는 국방부의 지시로 군산항에 보관 중인 정부미 반출 수송임무를 해병대에 부여하였다. 이에 해병대는 7월 13일 고길훈부대를 편성하여 함정 편으로 7월 16일 군산항에 투입하였다. 다음 날 고길훈부대는 군산 해군경비대로부터 ‘북한군 1개 대대규모가 장항 북쪽 7km 지점에서 남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5척의 민간선박을 이용하여 7월 17일 오전에 장항에 상륙한 다음 옥산(장항 북쪽 3.5km) 50고지를 점령하였다. 이때 전방을 정찰하던 수색소대가 적 1개 중대규모의 병력이 남하하고 있다고 급보함에 따라 고길훈 부대장은 적을 선제공격하여 섬멸하기로 결심하고 제1중대와 제2중대를 공격부대, 제3중대를 예비로 하여 공격을 개시하였다. 낮 12시부터 쌍방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적은 아군의 기세에 밀려 일시 후퇴하였다가 부대를 재정비한 다음 반격을 가해왔다. 고길훈부대는 열세한 화력으로 악전고투하다가 탄약의 소진으로 더 이상 전투를 계속할 수 없었고, 원래 임무였던 군산항 정부미 수송을 위한 함선 엄호가 끝나자 군산으로 철수하였다. 당시 이기순 하사는 50고지에서 적과 치열한 교전 중 적이 쏜 총탄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순 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91-ㄲ-053)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