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봉(李基奉)

  • 군별 : 육군
  • 계급 : 이등중사
  • 군번 : 0634030
  • 전몰일자 : 19521015

공훈사항

이기봉 이등중사는 1928년 12월 19일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서 출생했다. 그는 6·25전쟁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1951년 8월 중순 제주도 모슬포에 있는 제1훈련소에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제7사단에 제3연대에 배치되었다.
이 이등중사가 부대에 배치될 무렵 전황은 유엔군이 캔자스선(임진강-연천-화천저수지-양양을 잇는 선) 일대에서 중공군 및 북한군과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었고, 제7사단은 양구군 방산면의 백석산 남방에서 적과 대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1951년 7월 10일 최초로 휴전협상이 열렸고, 이후 전투양상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한 고지쟁탈전으로 전개되었다. 연대는 8, 9월 동안 백석산 남쪽의 917고지와 883고지에서 적과 격전을 치르며 이 고지들을 확보했다. 연대는 미 제2사단의 펀치볼 탈취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9월 24일 백석산 남방의 1,016고지를 공격하여 이를 점령했다. 연대는 26일 백석산 주봉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나, 북한군 제32사단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끝내 고지 탈취에 실패하고 28일 동 임무를 제8사단에 인계 후 캔자스선 남쪽으로 이동했다.
공산군 측과 유엔군 측이 11월 27일 회담에서 “현재 접촉선을 군사분계선으로 확정”하기로 함에 따라 고지쟁탈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사단은 육본 직할로 소속이 변경되어 양구 일대에서 부대정비 후, 11월 20일 다시 미 제10군단에 배속되어 백석산 북방의 1,090고지~931고지~암동~319고지를 잇는 제8사단의 전선을 인수했다. 12월 25일 중공군은 연대가 점령하고 있던 1,090고지 전방의 전초진지(크리스마스고지)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왔고, 연대는 28일까지 수차례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동 고지를 지켜냈다(제1차 크리스마스고지전투). 연대는 1952년 2월 11일 중공군을 크리스마스고지로 유인하여 타격을 주려 하다가, 오히려 적의 강력한 공격을 받고 13일까지 수차례의 공방전을 펼친 끝에 동 고지를 지켜냈다(제2차 크리스마스고지전투).
10월 6일 중공군 제202사단은 1,090고지에 대해 공격을 가했고, 연대는 14일까지 백병전을 전개한 끝에 이 고지를 지켜냈다(제3차 크리스마스고지전투). 이 전투에서 이 이등중사는 소대원을 이끌고 진두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적탄에 맞아 중상을 입고 후송되었으나, 10월 15일 끝내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봉 이등중사의 혁혁한 전공과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화랑무공훈장(훈기번호 134999 육)을 추서하고,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054-ㅌ-031)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