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문(李起文)

  • 군별 : 육군
  • 계급 : 하사
  • 군번 : 9525753
  • 전몰일자 : 19530714

공훈사항

이기문 하사는 1932년 6월 26일 전라남도 담양군 무정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6·25전쟁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나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다. 소속 부대와 군번, 그리고 전사 일자를 고려할 때 이 하사는 1952년 7월경 입대 후 논산에 있는 제2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제9사단 제28연대에 배치되었다.
이 하사가 부대에 전입했을 당시 제9사단은 휴전회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고지쟁탈전을 치루는 중이었다. 사단은 10월 6일부터 백마고지전투에서 중공군 제38군 예하 제114·제112사단과 12차례의 백병전이 거듭되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마침내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 사단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이 전투를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한국군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철의 삼각지 서남부에서 전술적 우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사단은 10월 26일 진지를 미 제3사단에 인계하고 사창리에서 부대정비를 한 후, 11월 25일 제2사단 진지를 인수하여 김화지구의 저격능선 일대를 맡게 되었다. 중공군은 휴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하계공세를 감행했다. 그 제1단계 공세의 일환으로 1953년 5월 16일부터 저격능선에 대해 공격을 가해왔고 이 하사와 연대 장병들은 격전 끝에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고지를 지켜냈다.
중공군은 제2단계 공세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북진능선을 공격했다. 이때 연대는 사단의 우 전방 연대로서 460고지-삼각고지-하감령-510고지를 잇는 전선을 담당하고 있었다. 6월 12일 중공군 제72사단 제216연대가 집중 공격을 가해 왔다. 연대는 사단 포병의 지원을 받으며 수류탄전과 백병전이 난무하는 치열한 전투를 한 끝에 적의 공격을 격퇴하고 고지를 지켜냈다.
이후 중공군은 6월 24일부터 제70·제72사단 예하 제209·제214·제216연대를 재차 투입하여 파상적으로 공격을 가해 왔다. 연대는 강력한 화력지원 하에 백병전을 전개하는 등 치열한 전투 끝에 적을 격퇴하고 진지를 지켜냈다.
중공군은 7월 13일 금성 돌출부에 대하여 마지막 대공세(‘7·13공세’)를 감행했다. 금성 돌출부의 좌단부인 천불산과 442고지 일대에 배치되었던 연대는 중공군의 공격을 받고 치열한 전투 끝에 진지를 지켜냈다. 이 전투에서 이 하사는 끝까지 진지를 지켜내다 1953년 7월 14일 적탄에 맞아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문 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39판-5면-082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71-ㅍ-002)에 이름을 새겨,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