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권(李起權)

  • 군별 : 육군
  • 계급 : 일병
  • 군번 : 1206086
  • 전몰일자 : 19500628

공훈사항

이기권 일병은 경기도 옹진군 해남면에서 출생했다(출생일자 미상). 그는 1950년 2월 중순에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제2연대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예하 대대로 배치되었다. 이후 연대는 1950년 6월 12일에 홍천으로 이동하여 제6사단에 예속되었고, 이에 제8연대(수도경비사령부로 예속)로부터 방어진지를 인수하여 전쟁 발발 불과 5일 전인 6월 20일에 방어배치를 완료했다.
이광원 일병이 소속된 제2연대는 사단의 우측연대로서 춘천 동북쪽의 764고지(계명산)로부터 현리 965고지에 이르는 42km의 방어 정면을 담당했다. 제2연대 장병들은 통나무로 쌓은 유개호를 제8연대로부터 인수했으나, 이곳에는 철조망이나 대인지뢰가 없었다. 그렇다고 새로 구축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연대는 전쟁 발발 직전에 남침을 예견하는 북한군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자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통제하면서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북한군 제12사단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치밀한 전쟁준비를 한 북한군은 약 1시간에 걸친 공격준비사격으로 아군 경계진지를 무력화한 후에 SU-76자주포(당시 전차로 오인)를 앞세우고 쳐들어왔다. 이기권 일병이 소속된 제2연대 장병들은 방어준비가 미흡한 상태였지만 곧바로 전방방어지역에 투입되어 감투정신과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적의 진출을 6월 28일까지 3일간이나 지연시켰다. 이는 북한군 제2군단이 홍천-이천-수원 축선으로 우회 기동하여 국군의 병력증원과 퇴로를 차단하기로 했던 그들의 최초 작전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했고, 반면에 국군은 한강 남안에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얻는데 기여했다.
이날 야간이 되면서 적들의 공격은 더욱 강해져 아군의 피해는 계속 증가했다. 이기권 일병은 연대 장병들과 함께 홍천 북방에서 적의 공격을 극렬히 저지했다. 그는 최전방에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의 총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권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유해(06묘역-7판-3276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38-ㅂ-024)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