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전몰용사 공훈록

이기구(李奇九)

  • 군별 : 육군
  • 계급 : 일병
  • 군번 : 0345253
  • 전몰일자 : 19500625

공훈사항

이기구 일병은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에서 출생했다(출생일자 미상). 그는 1950년 2월 중순에 수도경비사령부 제2연대로 입대하여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후 예하 대대로 배치되었다. 연대는 1950년 6월 12일에 홍천으로 이동한 후 제6사단에 예속되었고, 제8연대와 부대교대를 실시하여 전쟁 발발 불과 5일 전인 6월 20일에 방어배치를 완료했다.
이기구 일병이 소속된 제2연대는 사단의 우측연대로서 홍천 북쪽의 764고지(계명산)로부터 현리 965고지에 이르는 42km의 방어정면을 담당하고 있었다. 연대는 통나무로 쌓은 유개호를 제8연대로부터 인수받았으나 철조망이나 대인지뢰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새로 설치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연대는 전쟁 발발 직전에 남침을 예견하는 북한군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자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통제하면서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제2연대 장병들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지형도 잘 모르고 방어준비도 미흡한 상황에서 북한군 제12사단의 기습공격을 받았다. 치밀한 전쟁준비를 한 북한군은 약 1시간에 걸친 공격준비사격으로 아군 경계진지를 무력화한 후에 SU-76자주포(당시 전차로 오인)를 앞세우고 쳐들어왔다.
제2연대 장병들은 곧바로 전방방어지역에 투입되어 감투정신과 지형의 이점을 이용하여 최대한 적의 진출을 지연시키고자 했다. 이기구 일병은 연대 장병들과 함께 치열한 격전을 계속하며 적의 침공을 극력 저지하였으나, 압도적인 병력으로 압박을 가해오는 적에게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이날 12시 30분경에 어론리 일대의 방어진지로부터 철수하여 자은리에 집결하였고, 이곳 828고지-560고지 선에서 적의 진출을 저지시키고자 했다. 그는 신병이었지만 선두에서 용감하게 싸웠으나, 전투 중 적의 총탄에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호국의 별이 된 故 이기구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18판-6면-140호)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전사자 명비(037-ㅊ-080)에 이름을 새겨 명복을 빌며,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